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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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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절반은 시작이더라 요즘 계속해서 일을 미루는 자칭 미뤄병에 걸려있어서 삶에 많은 제동과 출발의 의지가 있었고 계속해서 추락하는 자존감을 경험하는 몇 달이었다. 현실적인 벽에 가려져서 지금까지 내가 이뤄놓은 것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주저앉아 그 벽 속에 둘러싸여 있었을 뿐 용기를 가지고 일어난다면 충분히 보이는 것들이었다. 꿈을 쫓으면서 현실의 벽이 나의 앞을 막지 않게하려고 힘이 들어도 꾸준하게 일어나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내 양쪽 오금을 한 번에 툭 친듯 푹- 주저앉아보니 '이 현실의 벽 안에서의 안주하는 삶의 달콤함이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까지 삶의 목표는 나의 행복에 집중하며 살자였는데 편안하고 행복하다 생각하니 그 달콤함에 취해 벽 사이에..
자기개발서 보다는 000 요즘 들어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말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에세이 또는 자기개발서 이 2개뿐이다. 소설은 읽을 때 배경 및 인물 등이 그려지지 않을 때 그 글에 집중을 못하는 까닭에 시는 가끔 이해 안 되는 말들이 넘쳐났기에 소설과 시는 어릴 때부터 손이 잘 안 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서야 소설과 시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점이 왔다. 글을 쓰고 가사를 작성하며 느끼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적인 부분은 글을 읽으며 상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게 글을 쓰거나 말을 생각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되질 못한다. 결국 뭔가 얘기를 할 때 인생에 있어서 성공해야 하는 이유와 나의 꿈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나와 딱딱하고 건조하다 못해 가루가 흩날리는 상황이..
멈춰야할 때 우리는 멈춰야 할 때를 알고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길을 걷다 중요한 생각이나 중요한 대화를 해야 하면 잠시 멈춰야 하듯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어야 그 상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가져줘야 몸이 회복하며 근육량이 늘듯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 상황이나 격렬한 상황일 때 멈춰 고개를 들고 주변 상황을 판단해야 하듯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멈춘다는 건 오래 그리고 길게 멈추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내가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만큼의 멈춤이다. 잠시 멈춘다고 해서 내가 도태되거나 실력이 급격하게 줄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정신과 뇌, 신체와 근육들이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
계단을 만들자 '꾸준함' 요즘 이 단어로 몇 년째 삶을 살아오고 있다. 하지만 '작심삼일' 요즘 내가 가장 뼈저리게 겪고 있는 일이다. 여러 번 무너지는 내 모습에 실망하고 왜 자꾸만 무너질까를 생각해 본다. 운동과 음악작업 이 단 2가지의 일인데 왜왜왜 난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일까? 사실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 솔직히 욕심이라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서는 이렇게 말한다. "난 더 잘할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는데 왜 몸이 따라주질 않는 걸까?" 체력도 나이가 들어감에 떨어지고 그전보다 간절함이 떨어진 것만 같았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돈)도 많지 않으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난 어차피 잘 될 거야"..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 요즘은 직종은 같지만 파트가 달라지는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이제 거의 한 달쯤 되어가지만 그다지 많이 배운 것이 없다. 회사가 조금 바쁜 시기라 나를 신경 써줄 여유가 없는 듯하다. 아니면 요즘 드는 생각으로 마치 내가 야생에 놓인 새끼 동물과 같았다. 회사에서 돈을 주며 나의 배를 배불리고 누군가의 열정적인 티칭보다는 어미가 하는 행동을 보고 무작정 따라 하는 또는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당장 실무를 해야 한다면 앞에 큰 벽이 있는 것처럼 아직 거대해 보이는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게는 어렵지 않다고 하니 내가 느끼는 것들과 듣는 것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사실 파트를 옮겨서 일을 하는 것도 나에게 새로운..
경험책 I 성향에 경기도인이다보니 서울 가는 일은 내겐 하나의 큰 이벤트가 된다. 토요일에 시간여행이라는 무료 사진전에 다녀왔다. 당연히 무료라서 마음 편하게 다녀온 거기도 하고 포스터에서 신비한 느낌이 나서 끌리는 마음에 다녀온 것도 있다. 아침부터 여유롭게 준비하며 토요일 주말의 아침을 만끽했고, 지하철을 타며 세상의 바쁘고 동시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설레는 주말의 점심 분위기에 물들어 서울로 향했다. 사진전의 위치는 DDP였고, 난생 처음 패션 잡지에 나올 법한 장소에 가서 걷고 있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그때 당시 옷을 더 잘 입고 왔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밀고 들어왔다. 지금의 통큰 바지가 나를 너무나 네모낳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옷을 새로 사서 입고자 하는 마음이 날 유혹했지만 지..
그림쟁이들은 그림자까지 그려 나는 가끔 몸에 에너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마다 밤에 운동을 하곤 했는데 그게 어젯밤이었다. 근육 운동을 하기에는 밖에 날씨와 온도가 좋아서 런닝을 하기로 결정하고 런닝화를 차에서 꺼내 신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이번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산 후에 정말 좋게 사용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은 '노이즈 캔슬링'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이 기능을 경험했고 그다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 신기술을 지칠 대로 경험하고 있을 때 아직 나는 그 기능이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논에서 목이 터져라 울고 있는 개구리들과 불어오는 바람소리, 런닝화 밑창과 아스팔트 바닥과의 마찰..
충전 요즘은 많이 못 잤는데도 피곤하지 않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 삶 그래서 오히려 걱정이다 이러다 결국 이른 시간에 빨려들어가듯 이르게 잘 것만 같다. 어느 한 모임에서 나의 수면 시간과 니중에 몰아 자는 듯힌 습관에 대해 말했더니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쳐 잠들 때 전원이 꺼지듯 잠드는 거 아니냐고 이 말을 듣고 알 수 없지만 기분이 묘했다. 가끔 기절하듯이 잠들었을 때 자책하며 내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 들은 표현으로 나의 수면에 대해 표현하면 결국 충전하지 못해 배터리가 다 닳아 전원이 꺼지는 것 뿐이다. 의지와는 상관 없다. 그니까 날 자책할 필요 없다. 가끔 충전의 필요한 것이니까 주기적으로 날 충전히면 된다. 배터리 게이지는 보이지 않지만 날 위해 충전하면 된다. 오늘 두서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