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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경험책

시간 여행 포스터와 군자역에서의 맥주 타임

I 성향에 경기도인이다보니 서울 가는 일은 내겐 하나의 큰 이벤트가 된다.

토요일에 시간여행이라는 무료 사진전에 다녀왔다. 당연히 무료라서 마음 편하게 다녀온 거기도 하고 포스터에서 신비한 느낌이 나서 끌리는 마음에 다녀온 것도 있다.

아침부터 여유롭게 준비하며 토요일 주말의 아침을 만끽했고, 지하철을 타며 세상의 바쁘고 동시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설레는 주말의 점심 분위기에 물들어 서울로 향했다.

사진전의 위치는 DDP였고, 난생 처음 패션 잡지에 나올 법한 장소에 가서 걷고 있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그때 당시 옷을 더 잘 입고 왔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밀고 들어왔다. 지금의 통큰 바지가 나를 너무나 네모낳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옷을 새로 사서 입고자 하는 마음이 날 유혹했지만 지금 내 편한 패션 컨셉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사진전 위치를 찾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생에 첫 사진전을 경험했고, 생각했던 시간과 비교했을 때 1/5 정도 시간이 걸렸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진전은 아니었다. VR 기술을 사용하여 조각상 등을 보여주고 실제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증강현실로 도입하여 보여준게 끝이었다. VR기술은 정말로 신기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짧은 길이와 시간에 조금 실망을 하던 터였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건 나에겐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울 방문의 주목적은 이게 아니었으니 괜찮았다.

 

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자역으로 향했고 1년 전 공연에서 만난 형을 1년 후에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나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음악을 해왔고, 나와 성향도 비슷하기에 첫 만남임에도 말과 감성이 잘 통한다는 걸 느꼈다.(물론 술 때문은 아니다.) 이번 일기의 제목이 경험책인 것처럼 나는 그 형의 경험과 에너지를 흡수했고 마치 이건 게임에서 경험치 책을 흡수하는 느낌과도 같았다. 어디서인가 들었던 말인데 "나보다 오래 경험한 사람 또는 나보다 더 많은 노하우 등을 알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이 수년간 다져온 경험들을 불과 몇시간만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라는 이야기에서 나는 마치 게임에서 경험치 책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실로 정말 대단한 일이다. 어떤 사람의 수년간의 노력을 불과 몇시간만에 경험할 수 있고 무언가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이 내용을 알기 전까지는 내가 사람들 만나는 것에 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인가에 생각이 많았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알고나서는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해 경험을 얻는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경험책이라는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만남 자체가 소중하고 관계를 쌓아 간다는 것은 경험 이상의 의미가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쌓고, 좋은 영향을 받아오며 나도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는 한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이 모든 것들이 따라올테니 나도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겠다. 사람으로서도 현실의 자리에서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또 내가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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